취집? = 그래서 여자의 적(敵)은 여자!

2009. 8. 30. 21:11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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밌는 기사가 떴다. "“결혼은 투자!” 20대초반 여성들 ‘혼테크’ 바람"이라는 기사다.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여성 가입자에 대한 비율을 내 보았는데, 현재 6%의 회원(2008년 자료이니, 해당 추세를 미루어 6%는 이미 넘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이 20~26세라고 하는 것이다. 나이로 치자면, 대학생에서부터 사회초년생 정도의 나이일 듯 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100만원을 들여 회원 가입을 한 이유는 오직 하나, 좋은 배우자를 빨리 찾기 위해서다. 최씨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사회에 바로 진출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뒤 전공을 살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차모(23·여)씨 역시 지난 3월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차씨는 업체가 주선한 세 번의 맞선 끝에 열한 살 많은 사업가 남성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취직이 너무 힘들어 한 살이라도 어리고 예쁠 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을 통해 "혼테크"를 달성하려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 건 과거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늘 있어왔다는 것. 다만, 그 비율이 2007년에 견주어 2008년에는 218%나 증가했다는 것에 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빠른 증가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집(취업 차원에서 시집을 간다는 뜻)이라는 신조어가 말해주듯 경제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취업을 통해 능력을 계발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쉽게쉽게 생각하면, 뭐 그런 여자들도 있다라고 넘기기 쉬운 문제다. 그리고 이런 것을 지적할 때는 꼭 "그렇지 않은 여자들이 더 많다!"라고 항변하는 주장이 나오기 십상이다.

그럼 왜 이런 내용을 가지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 타이밍이다.

그들의 비율은 채 6%밖에 되지 않지만, 문제는 그 6% 때문에 전체의 사람들이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여자들은 저래~"라는 이야기를 듣게 하는 건, 고작 6%밖에 안되는 사람들이고, 그로 인한 피해자는 전체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분명 자기계발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여자들이 더 많다. 이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본인이 희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집"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진정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마저도 도매금으로 욕먹게 되는 것이다. 그건 잘못이 아닐까? 결국 쉽게 말하면, 얼굴 반반하고 나이 어린 것을 상품가치로 해서, 그런 것을 구매하려는 아저씨들을 만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이말이다.

(이런 경우는 불법의 틀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매춘"이라고 부른다.)


또 한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취집"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사회적 비용을 많이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취집"을 목표로 하여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곧, 열심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 국가에서 비용을 부담하여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내는 세금에서 만들어진다.

차라리 취집이 목표라면, 애초에 교육과정 자체를 "취집"으로 하고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그들이 직접 사비를 들여 공부할 수 있게끔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목으로는 "백화점 문화센터 현명하게 이용하기", "몸매관리", "경제력 있는 남자 만나는 법" 등을 가르치면 될 듯하고.



그들은 그렇게 말할지 모른다.

"듀오 김혜정 사장은 “이른 결혼으로 남보다 앞서 인생설계를 하려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여성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부모 손에 이끌려 결혼상대자를 만나는 과거의 조혼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상대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꼼꼼하게 따져 결혼하는 ‘21세기형 조혼’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의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것을 결코 그들이 주장하는 식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집창촌에서 쇼윈도 너머에 야한 옷을 걸치고 호객을 하는 그녀들과, 취집을 하는 그녀는 옷을 입고 있느냐, 옷을 벗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 그 맥락적 의미는 똑같다는 것을 말이다.



★ 참고 사이트

※ 꺄르르님의 블로그,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여자들이 '취집'을 하겠다는 안타까운 현실"
※ 꺄르르님의 블로그, 당신 덕분에 꽃이 핍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 경향신문 사회('10.10.25), "미혼여성 70% ‘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 세계일보 사회('10.10.26), "20대 60% “결혼 않고 동거 가능”"
※ 연합뉴스 사회('10.10.26), "'청소년 꽃뱀' 활개치다 덜미"
※ 오마이뉴스 생활/문화('12.1.12), ""기생질 허고 싶어 시집서 두 번 도망쳤지""
※ 한국경제('12.4.15), "
20대女 "아빠 친구면 어때?" 당당한 이유" 
※ 런던포인터닷컴(2012.12.4), "우리나라 성매매 숫자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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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minsuaerd.textcube.com BlogIcon 서울사는만두2010.02.10 09:21

    아침부터 아주 재밌는 포스트 읽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 해도 그렇지, 아무리 노력해도 발버둥쳐도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느껴져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계발, 인격수양은 뒷전으로 내팽개치고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들에게 빌붙어서 크게 덕좀 보겠다는 앙증맞은 심뽀가 나올 수 있을런지요??? 제 주위에는 그런 여성동지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지 더욱 기가 막힌 소식인데요...

    물론, 여성동지들의 "취집"에 대한 극성스러운 로망이 있는 반면, 남성동지들은 "셔터맨"의 인생에 대한 로망이 있죠. 좋은 처가댁 만나서 호강하고 살겠다는 심뽀 말이죠. 그렇다고 요즘 남성동지들이 대놓고 그런 "빈대짓거리"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기 앞가림은 하고 살려고 아둥바둥이죠.

    소수의 여성동지들이 정말로 악착같이 살아가는 대다수의 여성동지들의 얼굴에 X칠을 하는 격이로군요. 그러니 남보원 같은 코미디나 나오는 더러운 세상이 되지 않았을런지...

    옛날 어느 대학생이 이렇게 주장했답니다. "남북분단 서러운데, 남녀분단 왠 말이냐???" 제발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을 가져봅니다 ㅋㅋㅋ~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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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2010.02.10 15:40 신고

      매년 뉴스를 통해 나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취집"이 꼭 빠지지 않고 나오더라고요. 셔터맨에 대한 남성들의 로망은 있지만, 그럼에도 늘 그 반대편에서는 "남자가... ㅉㅉㅉ" 이런 반응인 반면에, 여성들이 그렇게 "취집"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는 그런 반응이 없어서 더욱 더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사회적으로는 손해가 되는 거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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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미2012.04.20 13:52

    취집하려는 여자들이 존재할 수 있는건, 그런 여자를 원하는 남자들이 있기 때문도 무시 할 수 없죠. 대외활동 하다가 만난 남자친구가 먼저 취업을 하고.. 여자는 취업준비를 하고있었는데 남자 왈 '그냥 집에서 살림했으면 좋겠어'.... 결국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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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2012.04.22 17:41 신고

      확률적으로 "살림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더 어려울 거에요. 대부분 맞벌이 하는 것을 원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으니, 야미님의 그런 고민은 조만간 해결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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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보적보2015.10.04 15:13

    보적보는 과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