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구주택총조사, 참여를 이끈 광고 시리즈 - 한효주

2010. 11. 7. 00:10세상보기/숨은 지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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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2010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 (1)


5년마다 한번씩 대한민국 전체의 인구를 조사하는 것이 있다. 예전에 통계학 시간에 잠깐 배웠던,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전수조사(census)의 하나인 "인구주택총조사"이다.
인구주택총조사(Population and Housing Census)란?

우리나라의 모든 인구와 주택의 총수는 물론 개별 특성까지 파악하여 각종 경제 사회 발전계획의 수립 및 평가와 각종 학술연구, 민간부문의 경영계획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국적 규모의 통계조사입니다.

이 조사는 지정통계 제1호(인구총조사)와 제2호(주택총조사)로 지정되어 있는 나라살림의 바탕이 되는 국가기본통계조사입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인구총조사와 주택총조사를 하나로 합친 고유명칭으로 일본과 대만에서는 인구조사에 해당하는 통계조사를 각각 국세조사(國勢調査)와 인구보사(人口普査)라는 고유명칭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1925년 국세조사(國勢調査)란 명칭 이후에 총인구조사, 인구센서스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여 오다가 1990년 조사부터 센서스에 해당하는 통계조사는 「총조사」로, 기타 통계조사는 「조사(survey)」로 구별하여 사용하도록 통일하였습니다.
ㅡ 내용출처: 2010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 동영상 출처: 2010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 (1)

분명 국가 입장에서야 인구주택총조사가 필요하겠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입장에서야 조금은 번거로운 것이 된다. 그런 걸 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간단한 의문이 들기도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한번에 떨쳐낸 카피가 있었으니, 바로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이라는 카피다. 당신이 대한민국 사람이건 혹은 대한민국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건, 대한민국의 땅덩어리 안에서 살아가는 당신을 빼놓지 않고, 대한민국이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광고카피가 강하게 들어왔다.

기존의 강압적인 국정홍보나 혹은 단순히 "그렇다"라는 사실을 전하고 마는 공익광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준비하는 내일에 함께 동참해달라는 문구는 사실적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한번 도와주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당신을 지나쳐서야 되겠습니까


[ 동영상 출처: 2010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 (1)

하지만 낯선 조사원의 방문이나, 주로 낮에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퇴근하고 그 늦은 시간에 조사원들이 방문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 사람도 일하는 사람들인데 너무 심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실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때는 우리집에 거의 저녁 때 방문을 해주신 것 같다. 집이 계속 비어있었으니까) 그리고 늦은 시간에 방문했을 때, 혼자사는 여자들이라면 당연히 걱정되기도 할 거고 말이다.

그런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린 게, 인터넷 조사다. 인터넷으로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할 경우에는 앞서 적은 불편함은 없다. 다만 문제가 좀 될만했던 것이,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자그마치 2시간이나 되는 봉사활동 시간을 학생들에게 부여한 것과,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개인식별코드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사용된 케이스가 있다는 것은 보완의 필요성이 있지 싶다.

혹여나 빈집으로만 체크되고, 끝내 조사에 참여하지 못해서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오늘의 당신을 빼놓지 않게끔 하겠다는 내레이션 가득 느껴지는 의지는 공익광고는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그리고 내가 참여한 방법도 인터넷 조사였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을 알고 싶어서, 이제 당신을 들으러 갑니다

[ 동영상 출처: 2010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 ] (1)

인터넷을 사용하기 쉬운 환경이라면 충분히 인터넷으로 조사가 가능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당장 오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조사지에 작성해 넣는 내용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단지 인터넷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것을 직접 조사원들이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조사를 한단다. 집 앞 우체통에 넣어져 있던 인구주택총조사 안내장에는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에는 직접 조사원이 방문한다고 기재가 되어 있었다. 물론 조사원이 또박또박 써준 글씨에는,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지 않으시면 조사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해야 해서 불편함이 있게 된다"고 하여 이게 내 입장일까 조사원의 입장일까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도시 인구가 아니라 농촌 인구라면 오히려 조사원들이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조사원들이 방문할 때 "문턱을 조금만 낮춰달라"고 한다. 흉흉한 세상에서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기가 참 쉽지 않은 상황을 통계청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어투가 부탁을 하는 말투이기에 또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솝우화에서 결국 길 가는 사람의 외투를 벗긴 건,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었으니까.


[ 이미지 출처: 네이버 검색, "인구주택총조사" ] (2)


인구주택총조사의 필요성, 인터넷조사 참여독려, 조사원 방문에 대한 협조요청으로 이어지는 인구주택총조사 광고는 다른 어떤 공익광고보다도 내용면에서 충실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사의 "객체"가 아니라, 조사의 "주체"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더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할 때는 절대 일방적으로 몰아부쳐서는 안된다. 이미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효과는 과거의 강력한 효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넘쳐나는 메시지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취사선택을 함에따라 많이 약해져 있다. 이는 국가에서 정책을 선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때 효과적인 것이 바로 설득과 부탁이다. 가장 강력한 설득의 방법은 바로 직접적으로 부탁을 하는 것이다. 인구주택총조사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참여를 부탁하는 것 그게 가장 효과적인 거라는 거다. 이런 점은 다른 국정홍보광고에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다음 인구주택총조사는 2015년에 진행된다. 그때는 또 얼만큼이나 발전해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 있을지 살짝 기대해본다.




★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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