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2010. 12. 13. 00:10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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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고 있는 사이에 전쟁은 가까이에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많았던 나이지만.. 한동안 세상일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니, 하나는 아이폰이었고.. 또 하나는 연평도였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의해 공격당하는 현장이 생중계되는 영상을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지난 서해교전을 통해서 서해 바다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 제시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제대로 느낀 건 지난 2002년에 월드컵이 한창일 때, 2차 서해교전으로 우리나라 군인들이 죽어나간 것을 목격한 뒤였을 거다. 그때 난 막 군대에 들어간 이등병이었고, 최전방 GOP에서 경계 근무를 서다가 겨우 100일 휴가를 120일도 넘어서 나왔을 때였으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기억에서 북한의 위험성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전쟁의 위험도 잊어버리고, 그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이나, 백두산 관광이나 이산가족이 만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었겠지.


연평도가 북한에 의해 공격당했다

서해 5도는 남북전쟁 때 북한에 점령되었다가 이후에 수복한 영토다. 실질적으로 북한의 공격에 대한 대한민국의 1차 방어선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서해북방한계선(NLL)으로 인해 북한군의 서해상의 작전반경을 상당부분 축소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백령도의 경우, 서울까지는 210km인데 반해, 평양까지는 150km에 불과하여, 요새화할 경우에는 북한의 황해남도, 황해북도를 포함하여 수도인 평양까지를 위협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서해 5도" ] (1)

남북전쟁 이후로 북한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나, 1973년 서해 5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1999년 1차 서해교전 이후에는 일방적으로 서해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하고는 끊임없이 도발을 벌였고, 이번에 그 정점으로 연평도에 대한 포격도발이 감행되었던 것이다.


특히나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북한의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직접 도발은 1953년 휴전 이후 최초이며, 그로 인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부분이다. 기존 서해교전에서는 "군인"과 "군인"이라는 부분에서 충돌이 발생하였다면, 이번 연평도 도발의 경우에는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집중적이 포격으로, 향후 민간인의 지속적인 거주가 가능할 지조차도 의문스럽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미쳤거나, 개념없거나"

우리나라에서 전쟁을 겪은 세대는 크게 2개 세대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인간이 기억을 형성할 시기인 유년기(5~6세)때 이후로 남북전쟁을 경험한, 1946년 이전 출생자들이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피난을 겪었고, 전쟁으로 가족이 죽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른바 "인민군"을 경험한 세대들이며, 또한 이후 "반공"만 내세우면 모든 것이 통했던 시대를 살았던 세대들이다.

두번째는 북한의 도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받은 세대들이다. 예를 들어서, 과거 1996년 고성 잠수함 침투사건이나, 1999년과 2002년에 이어진 서해교전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었던 사람들이다. 나 역시도 2002년 서해교전에는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인 셈이며, 이들은 "북한의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정 부분 보유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2차한국전쟁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전쟁소설
지은이 윤민혁 (자음과모음,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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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쟁 세대가 아닌 나머지 사람들의 보이는 반응은 2가지다. 우선은 "개념상실자"들이다.


말 그대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알 지 못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어처구니가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세상 사리분별을 못하는 초딩들도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다는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전쟁영화나, 전쟁을 소재로 하는 게임으로만 보아왔고, 포탄이 날아다니는 모습 역시도 "TV"로만 보아서, 게임으로만 생각하는 무감각한 현실감각을 보이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났을 때, 가장 우왕좌왕할 세대들도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마치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 근처 파출소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얻으려 하지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울기만 하고 있는 네살배기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인 것이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공포, 공포 그리고 공포"

그런가 하면 전쟁을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주로 "전쟁의 위험"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사람들이 보이는 또 다른 모습이다. "서해 5도의 국지전"을 당장 "대한민국과 북한간의 전면전"으로의 확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그릭 이런 사람들은 아직 사회경험의 정도가 적은 젊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 이미지 출처: 한겨레21('10.12.10), "포탄은 20대를 쏘았다" ] (2)


네이버 뉴스에 실린, 한겨레21의 기사(1)에 따르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지수에 20대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생각", "남북관계 중단 조처", "대북정책은 강경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이후,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게 마련이지만, 당장 지금의 불안감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바로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이후에 앓게 되는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다.

이러한 심리적 외상의 치료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미 1996년에 북한의 무장공비가 고성을 통해서 잠수함 침투를 했을 때도, 군인 전사 10명, 부상 23명, 예비군 1명 사망, 민간인 4명 사망이 있었던 대한민국이다. 다만 이번 연평도 사태의 경우에는 공격 주타겟 자체가 "민간인"이었다는 것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아쉬운 것은 이미 북한은 서해 5도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군의 준비상태가 이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과,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응에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에서는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다른 경우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예상이 된다.


대한민국은 휴전중, 전쟁은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휴전중인 국가다. 종전에 대한 논의는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종전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당장은 종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마치 우리나라가 당장 내일이라도 "통일"될 것처럼 장밋빛 상상만으로는 바뀌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통일이라는 것은 "안전이 보장"된 상황에서만 가능한 것이고, 그런 점에서 현재 북한과의 비대칭전력(핵무기, 화학무기)에서의 열세와 재래전력에서의 열세(서해 5도 등)를 놓고 보자면, 통일의 가능성은 더욱 더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방예산은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예산 291조원의 8.5%에 불과한 24조원 정도일 뿐이다. 재래전력으로도 그리고 비대칭전력에 있어서도 북한을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력이 약한 국가가 내세우는 "평화"라는 것은 결국, 언제든지 침략해 들어오라는 허락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의 주된 전술로 판단되는 특수전도, 그리고 재래전도, 그리고 한번에 사람들을 몰살시킬 비대칭전력에서도 모두가 열세에 있는 지금, "평화주의자"들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일 수가 없는 이유다.

인류사에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없다. 전쟁은 언젠가는 반드시 발생한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전쟁이던, 대한민국과 주변국간의 전쟁이든.. 혹은 주변국들간의 전쟁이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가 바로 국방예산의 증대다. 부디 이번 연평도 사태를 교훈 삼아서, 대한민국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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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polarbearbank.tistory.com BlogIcon ☆북극곰☆2010.12.13 15:26 신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어야 하는데 말이죠~
    진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좀더 강하고 자주적인 국가로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며
    일반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생각을 나름 한번더
    고민해 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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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2010.12.13 20:01 신고

    아찔한 날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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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2010.12.14 05:35 신고

    언제나 늘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방비하게 늘어진 것이 문제인 듯하네요
    괜시리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이런 행위에 대해
    제대로 응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목숨을 잃은 분들만 원통한 것이죠
    돌아기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