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CF,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시리즈

2011. 1. 22. 18:34일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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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무라카미 류, 일본의 온천을 말하다


[ 동영상 출처: 대한항공,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 ]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는 나가노현 시부온천. 그 곳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원숭이를 보니, 불청객은 오히려 인간이었구나"
ㅡ 소설가, 무라카미 류
가까이에 있지만, 그래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광고가 런칭을 했다.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라는 타이틀로 나오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동안 그저 "전해듣기만 했던 일본"보다야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와닿는 모습들을 그대로 광고로 내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과연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잘 알고 있었는가? 실제로 일본과 한국의 흥망성쇠사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쪽이 흥했을 때는 다른 한 쪽은 쇠하는 이른바 상충적인 공동운명(?)을 가지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일본에 대해서 더욱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일지도 모른다.



□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일본의 자연을 말하다


[ 동영상 출처: 대한항공,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 ]
"호쿠사이는 후지산을 보고 우끼요에를 그렸다. 드뷔시는 호쿠사이의 우끼요에를 보고 <바다>를 작곡했다. 당신은 이 우끼요에를 보고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ㅡ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은 대체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일본"이라는 단어는, 할배할매 세대에서는.. "개새끼"와 거의 같은 수준의 등급이었고,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려 했을 때는, 일본어를 솔찮히 하시는 나이드신 분들로부터 무언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가면서 우리나라에 도입된, "노래방(가라오케)"에서 비롯된 각종 "방 시리즈"나,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불거진 "원조교제(엔카이)"나 "은둔형 외톨이(히키꼬모리)"에 이르기까지 대충 나쁘다 싶은 것들은 대부분 일본에 그 원조(?)를 두고 있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알 건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기술적인 근본은 일본이었고, 우리나라 자동차의 기술적인 근본도 일본이었다는 것을.. 적어도 수백년 전의 문화전파와는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일본을 "배우는" 것이라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양상을 "치밀하게 파고들 수 있을 때" 비로서 그들보다 더 "문화기술적으로 앞선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이다.



□ 일본前총리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의 건축을 말하다


[ 동영상 출처: 대한항공,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 ]
"건축은 일종의 메시지 입니다. 쿄토 료안지 정원에 놓인 15개의 돌. 어디에서 보든 14개 밖에 보이지 않죠! 인간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뜻 아닐까요?"
ㅡ 일본前총리, 호소카와 모리히로
모든 문화에는 그들 나름의 사상이 있고 그들 나름의 철학이 있다. 그러한 생각들은 어느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에 녹아내려 오늘날 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뿐이다. 예를 들어, 100세 시대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오늘에도 갓 60세를 넘기신 분들이 "장유유서"를 강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건 우리나라의 엔틱한 문화에 지나지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다른 "문화권"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는 것은, 그 안에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하여야 한다. 일본이라는 문화권 내에서 그들이 "쌀밥"을 먹고 "된장국"을 먹는다는 공통점은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문화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 없이 그저 "눈"으로만 보고, "머리"로는 생각하지 못하는 여행을 한다면... 그건 여행의 의미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행의 같은 문화권에서 느끼지 못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올 수 있을 때, 비로소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 그저 즐기고 온다라는 생각은,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서의 여행에 지나지 않는다.



□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일본의 마을풍경을 말하다


[ 동영상 출처: 대한항공,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 ]
"그냥 잠자게 놔두고 싶으니까. 멀리서 그저 바라만 보다가 싱긋 웃으며 지나간다. 그런데도 마음이 기적처럼 따스해진다. 모두가 그런 분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ㅡ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몇 번 안되는 일본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였거나, 아니면 지금 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사람들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오히려 "이방인"으로서 그들의 문화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내 지난 일본 여행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가득채우고 있는 김치냄새와 된장냄새를 우리가 못 느끼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그것이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그들의 일상은 너무 "일상적"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나 같은 "이방인"들이 느끼는 그들의 일상은 상당히 이국적이고 조금은 독특해 보인다.

예를 들어서, 길가의 풍경만 놓고 보더라도 지금은 좀 사라졌지만 형광등과 네온사인으로 채워진 간판이 불빛을 더하고, LED 신호등이 신호를 알리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80년대풍의 신호등 그리고 띵동띵동하는 그 신호음.. 그리고 너무나 그들 다운 간판들.. 할매 세대들이 광고지를 나눠주는 우리나라와 언니야들이 찌라시를 나눠주는 일본..

너무나 당연스럽겠지만, 일상에서 느껴지는 그 모습마저도 다른 것이 있다면, 왜 그렇게 되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역사와 문화전반이라는 너무 심오한 주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차이점에서 재미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여행을 헛 다닌 것은 아니지 않을까?



□ 요리사 후지타 타카코, 일본의 라멘을 말하다


[ 동영상 출처: 대한항공,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 ]
"기다림도 맛의 일부분이 되는 곳이죠. 요즘 인기있는 유자라멘의 맛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유자의 상큼함과 면발의 환상궁합이 대단하죠?"
ㅡ 요리사, 후지타 타카코
일본의 자연, 풍경, 일상생활의 모습에서 여행지를 찾아내게끔 만든 것이 이번 대한항공의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CF 시리즈의 특징으로 보인다. 굳이 "서비스의 편안함"이나 대한한공에 대해서 광고하지 않더라도, 단지 그 취항지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광고만으로도 충분히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높임과 동시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에 "동유럽,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시리즈로 항공사 CF의 새로운 모습을 보인 바가 있다. 여행지에 대한 MP3 관광가이드북을 제공하면서 실제로 유럽에 여행가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분출시킨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 "일본에게 일본을 묻다" 시리즈에서도 해당 오디오북을 2월초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가 우르르 한꺼번에 몰려가는 여행도 재밌지만, 이번 봄에는 왠지 그냥 훌쩍 혼자서 홀홀단신으로 일본의 봄날을 보고 싶은 건, 아마도 이 광고들 때문이 아닐까? 땡처리 여행상품이라도 한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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