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광고,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났다

2011. 9. 12. 22:55프로메테우스/흥미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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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먹는 샘물.. 너무나 익숙하지만, 낯선

"생수"라는 것에 어느 결엔가 익숙해져서, 놀러갈 때면 어김없이 생수를 사들고 가지만, 그 생수라는 것은 적어도 내 이전의 올드한 세대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했을 개념일 것이다. 적어도 국가에서 생수를 "먹는 샘물"이라고 규정하고 관리한 게 고작 1995년부터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초창기에 먹었던 물이 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석수(石水)"라는 물이었던 것 같다. 나름으로 어렸을 때는 그게 음료수인 줄 알았는데, 아무 맛 없는 것에 오히려 조금 놀라던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

"물"이란 것에 굉장히 익숙하지만, 결국 그 생수를 다루는 광고들은 하나같이 "맑다", "푸르다", "자연이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들은 이미 칠성사이다에서 충분히 차용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더욱이 아직은 돈 주고 물 사먹는 게 조금은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니까.


생수의 이미지를 다시금 정립하다 
 


그런 점에서 거짓말 가득한 이 세상에, "믿고 마실 수 있는 생수"라는 컨셉은 기존의 컨셉들보다 훨씬 더 세련되게 느껴진다. 결국 우리가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 이유는, 정말 단적으로 적나라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라에서 만들어서 판다는 수돗물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자연 그대로의 물을 떠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버린 환경 영향도 있고 말이다.

너무나 우리가 흔하게 말하곤 하는 "하얀 거짓말"들 속에서도, 거짓 아닌 믿을 수 있는 "생수"의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것. 작은 컨셉의 변화임에도 기존의 생수 광고들하고는 차별을 둘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물이란 것의 "품질"이나 "맛"을 우리가 따질 수가 없다면, "생수"라는 것도 그 안에 담긴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음용수"의 개념이 아니라 "이미지"의 개념으로 다가갔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여름이 지난 듯 하지만, 여전히 더운 하루하루 속에서 사먹는 생수에, 솔직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조금은 더 재밌게는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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