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PEN-사진을 쓰다, CF 속 그녀에 시선이 꽂히다

2011. 9. 17. 22:28CF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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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올림푸스 홈페이지 ] (1)

올림푸스 PEN-사진을 쓰다

카메라는 단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담는 것에 지나는 것이 아니다. 사진이 아니었더라면 영원의 시간 속으로 사라졌을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것을, 영원이라는 시간동안 간직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메시지"를 담을 수밖에 없다.

과거의 카메라들은 그저 "기념일"을 남기기 위해서였다면, 저렴해지고 기술적인 한계를 많이 벗어난 최근의 카메라는 그런 "사진"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광고에서 예전의 "기능 위주"의 선전이 아닌,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전함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단일 카메라 모델로는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을 "올림푸스 PEN"이다. (나역시도 구식 수동카메라인 올림푸스 PEN-EE를 유품으로 지금도 쓰고 있으니까.)

[ 동영상 출처: 올림푸스 홈페이지 ] (1)


이야기를 담아내는 틀, 올림푸스 PEN

"그녀가 내 마음에 들어오기까지 0.25초,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라는 원빈의 단 한 마디가 있기 전까지 올림푸스 PEN의 광고는 카메라 광고라는 것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원빈이라는 굵직한 모델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충분히 카메라 광고라는 것을 의식할 수 있지만, 오로지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이라는 메시지만을 전하고 있을 따름이다.

[ 이미지 출처: 
파이낸셜뉴스('11.08.17), "얼짱 발레리나 왕지원, "0.25초만에 원빈 사로잡아"" ] (2)

그리고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사진을 쓰다"라는 현재형 동사. 지금껏 일반적으로 써온 "사진을 찍다"가 아니라, "사진을 쓰다"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시를 쓰다"라거나, "소설을 쓰다"라는 식의 문학적인 수사를 가져다가 붙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에 "사진을 찍다"는 행위가 증명사진을 찍거나, 생일사진을 찍는 것을 뜻하였다면,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될 올림푸스 PEN의 새로운 일상ㅡ즉, 사랑ㅡ에 대한 제대로 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서, 원빈과 함께 등장하는 왕지원이라는 발레리나는 광고 속에서 빛나는 여자 모델에 시선이 꽂히게 함으로써 진정 "사진을 쓰다"라는 의미가 확실하게 전해지게끔 하기도 한다.



카메라 광고, 이제는 기능자랑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 동영상 출처: 올림푸스 홈페이지 ] (1)

우리나라에 카메라 열풍이 불었던 것은, 싸이월드가 한창일 때 컨텐츠로서의 사진에 많은 젊은 여자들이 빠져들기 시작했을 2000년대 중반이다. 그리고 그때 주로 사용하던 이른바 "똑딱이 카메라"들은 "인물사진에 강하다"라든가, "가볍다"라는 카메라의 부수적인 기능을 강조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DSLR 카메라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로서만 자리를 잡았었다.

카메라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은 그렇게나 비싸서 손에 넣을 수 없었던 DSLR을 보너스 한번만 털어넣으면 살 수 있는 카메라로 만들었고, 그렇게 익혀진 사진 기술은 이후 하이브리드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열풍을 가져왔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올림푸스 PEN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처럼 말이다.

[ 이미지 출처: 올림푸스 홈페이지 ] (1)

그것이 광고의 흐름도 바꾸어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활용하게 될 때, 그건 이제 단지 그 날의 기념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한 카메라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소설가에게 하얀 원고지와 연필이 쥐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메시지를 써내려갈 수 있는 뷰파인더와 셔터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의 일련의 합은 필연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우리가 카메라를 고르게 되는 것은 이제 그런 메시지의 영향이 어느 것이 더 강한가를 놓고 이미지를 그려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올림푸스의 경우에는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캐논이나 니콘에 견주면 그 영향력이 큰 편이 아니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DSLR이 캐논 EOS 450D이고, DSLR을 선택할 때 캐논 혹은 니콘 중에서 선택을 고민했을 정도였으니까. 올림푸스 카메라는 그저 똑딱이 카메라 이상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랬던 올림푸스는 PEN이라는 전설적 흥행작으로 하이엔드(미러리스) 카메라로 다시금 전면에 등장을 한다. 올림푸스 PEN은 취미로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지금도 중고로 구매를 하는 카메라의 가장 표준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던 역작인데, 그러한 사람들의 "향수"를 다시금 자극한 것이다. 그것도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최근의 카메라 광고들은 하나같이 이야기를 담는다. 심지어 그게 똑딱이처럼 보이더라도(실은 하이엔드 카메라들이다)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보다 더 긍정적으로 사진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실 사용하는 방법으로만 보자면, HD급이나 SD급 캠코더가 훨씬 사람들에게 편리함에도, 보다 더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카메라가 이만큼 득세하고 있는 것은 그런 스토리텔링의 광고 때문인지도 모른다. (렌즈교체형 카메라는 바디만 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렌즈를 구매함으로써 업체에 보다 큰 이익을 가져온다.)

덕분에 나 같은 사람들은 광고를 통해서 아름다운 영상을 더 자주 TV을 통해 접할 수 있으니 나은 걸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것.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것. 사진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취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

 


★ 참고 사이트

1. 올림푸스 홈페이지
2. 파이낸셜뉴스('11.08.17), "얼짱 발레리나 왕지원, "0.25초만에 원빈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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