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 Sensitive, 감성일렉트로닉에 가을의 마음을 열다

2011. 11. 9. 00:24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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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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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홀연히 등장하여 "22살 여자의 감성"을 전하다


"22살 여자의 감성"

유나의 싱글앨범 "SENSITIVE"의 타이틀 곡인 "루(涙)"를 처음 듣고 생각이 난 첫 느낌이 바로 "22살 여자의 감성"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갈 어린 여고생도 아니고, 세파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을 20대 후반의 아가씨들도 아닌, 세상에 대해서 적당히 배워가고 아직 마음 속에 "꿈"이나, "따스함"이나, "사랑"이나, "행복"이라는 것을 품고 있을 나이, 여자 나이 22살.

한창 절정의 매력으로 치달아 올라갈 그녀들이지만, 지나가서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사소한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그 슬픔의 바다 속으로 침잠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인 그녀들에게, 헤어짐의 아픔을 담고 있는 "루(涙)"라는 노래나, 아니면 싱글 앨범의 두번째 곡인 "곰신"이라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는 여자의 모습을 담은 노래는 크게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우선 생각이 된다.


22살의 그녀들은, 세상의 흘깃대는 눈길을 온 몸으로 누려가며 사랑을 할 것이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또 누군가 남자로부터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은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의 풍경이나, 해가 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지는 늦은 가을날의 풍경처럼 기억에 남아갈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기억 속에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표백이 되고, 그 안에서 느꼈던 감성들만이 꺼져가는 촛불처럼 빛을 밝히게 될 테지만 말이다.

사랑에 빠진 그녀들이, 남자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맞서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을 열고, 그 남자를 받아들인 이후, 스스로도 모르게 사랑에 빠졌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안녕"이라는 이별의 말이 아닐까? 현아가 불렀던 "Bubble Pop"처럼 제멋대로 하고 싶었지만,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고 그 이별은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게 되었을 때. 바로 그러한 깨달음 뒤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제대로 감성을 끌어올리게 되지 않을까?

해선 안되는 말 듣기 싫은 말 이제 그렇게 끝났죠
아픈 거짓말 나만 몰랐던 말 이젠 내 곁에 없네요
난 눈물이 흘러 내 사랑은 떠나가, 난 시간이 흘러 또 사랑을 찾을까 
그런 감성에서는 "싸운 것"마저도 추억이 되고, 지나간 사랑 뒤에는 "눈물"만이 남아서 며칠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만들곤 한다. 아무 일 없이 태평하게 살아갈 "그 나쁜 새끼"가 미워죽겠지만, 그런 미움마저도 아직 풀어내지 못한 사랑의 잔 찌꺼기이기에 그저 멍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마는 것이다.


이별의 주된 소재가 되는, 망할 군대

우리나라 20대 초반의 남녀가 맞이하는 이별 중에서, 가장 흔하고 그리고 가장 잘 써먹히는 "이유"가 바로 군대다. "기다려 달라"는 말도 안되는 남자들의 어거지 부탁과, "기다릴께"라는 지키지도 못할 여자들의 약속 속에서, 2년이라는 시간은 부질없이 흘러가고,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 존재이유가 부정되지 않는 절대 진리의 명제는, 그들을 사랑의 종착역인 "이별"로 강제로 워프시키고 만다.


기다리다 미칠 수밖에 없는, 2년 정말 지나고 나면 금방이지만, 시간이 멈춘 듯 흐르지 않는 그 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기다려 달라"는 무모한 부탁을 받아들이고, 무모하게 "기다릴께"라는 약속을 한 "곰신"들의 모습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옆에 니가 없을 때, 오늘도 널 그리워하네
매일 난 눈물이 흘러 니가 보고 싶어서 곁에 있고 싶어서
I Miss You 기다릴 께 항상 외로워도 나 잘 참아볼께
I Love You 힘든 거 잘 알아 아프지 말고 잘 다녀와

매일 전화기만 바라보네 잘 있는지 걱정되서 목소리 듣고 싶어서
언제 올지도 알 수 없는 너의 편지 그 설레임에 오늘도 난 널 기다리고
계속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언젠가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니가 옆에 있기를 
하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 따위는 애초에 만들려고 시도하지도, 시도하는 사람에게 무모한 기대를 품게 하지도 말아야할 터인데, 마치 금연하려는 사람이 지키기도 못할 "딱 이것까지만 피우고 안 피운다"라는 믿지 못할 말처럼, 본인들의 "의지"와 "노력"만을 절대 신뢰하는 우리들의 22살 여자들은 여전히 그런 약속을 만들고 만다. (물론, 주변의 언니 오빠들의 전폭적인, "헤어져 그냥"이라는 말을 무시하면서 말이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터이지만, 그 나이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그 때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미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 그 모르던 시절의 모습을 그리워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다만, 그 인지도는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네이버에서 유나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 검색되어 나온다. 적어도 싱글앨범을 2개를 발매할 정도라고 하면, 사람들의 이목에도 어느 정도 오를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럴 때 가장 먼저 검색을 하는 것이 네이버 인물검색이라는 측면에서.. 그 부분만큼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또한, 올레뮤직(olleh music) 홈페이지를 통하여, 2011년 10월 곡 순위를 보면, 상위 100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10월 6일자로 유나의 2번째 싱글앨범이 발매되었으니까, 현재 한달 정도가 흐른 시점에서 다시 찾아보았어도 순위에는 랭크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노래 자체가 좋은 것이고 굳이 순위가 뭐가 필요가 있을까 싶겠지만.. 지금이 과거 라디오에 걸리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고, 그렇게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시기와는 다르다는 측면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뷰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감성적인 "가을"이라는 시기에, 가장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22살 정도"의 추억거리를 자극함으로써, 곡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의미들을 사람들 마음에 심는 것은 좋았다고 본다. 보다 더 높아지는 인지도 속에서, 다음 앨범이 발매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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