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보잉보잉 1탄, 바람기 속에 끝도 없이 터지는 웃음보

2011. 11. 29. 22:12프로메테우스/흥미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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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오는 웃음보, 한주의 스트레스를 잊게 하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구경은 "싸움구경"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꼽자면, 아마도 "남이 바람피다 걸린 이야기"가 아닐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바람기라는 것으로 바람피우는 것을 격하시키긴 하지만, 호기어린 마음으로 사실 그들의 능력(?)은 인정해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완벽하게 바람피는 1人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허둥대는 모습이란 그 자체로 일단 웃음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

일단, 연극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 "뉴 보잉보잉 1탄"은 철저한 시간계획으로 완벽한 바람을 피우던 한 남자 "성기"의 시간계획이 틀어지면서 만들어지는 에피소드를 연극으로 바꾼 것이다. 원작자는 프랑스의 "마르코까블레티"라는 작가라고 한다. (역시 프랑스어는 발음부터가 ㅡ.ㅡ;) 그런 원작을 극단 두레가 한국적 번안으로 라이센싱하여 2011년 11월 현재, 대학로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중에 있다.


수년 전의 일이지만, 기존에 "라이어"라는 재미난 연극을 봤었던 게 있는데, 일단 큰 틀에서는 비슷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물씬 담긴(?) 연기 덕분인지 "라이어"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일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캐릭터를 극대화한 배우들의 모습에 이질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이질감이 들기 전에 웃음이 터져나오게 함으로써 그 안에 빠져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인 3색 개성 넘치는 여배우들에 시선이 꽂히다


등장하는 3명의 여자 캐릭터는 "혜수", "이수", "지수"라고 하는 3명의 스튜어디스다. 지적인 여자와 터프한 여자.. 그리고 내가 빠졌던 애교가 넘쳐서 줄줄 흐르는 바로 그 "지수" 캐릭터까지, 관객의 기호(?)를 맞춰줄 수 있는 설정에 이 연극이 사람들이 많이 볼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 "혜수", 김윤주 ]

[ "이수", 박지현 ]

[ "지수", 윤수향 ]


[ "성기", 서연우 ]

[ "순성", 정종호 ]

[ "옥희", 강하나 ]


특히 "지수"의 관객들의 손과 발을 오글오글하게 만들었던 그 애교 몸짓과 말투, 그리고 대사의 내용에서는 배우마저도 빵 터져서 한동안 대사를 못하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 역시도 연극의 일부가 아니던가. 연극은 만들어진 영화를 그저 수동적으로 앉아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웃고 박수치고 소리치는 것마저도 그 공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 "지수"역의 윤수향 배우 (왼쪽 2번째) ]


간간히 연극을 보러 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배우를 보고 공연을 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그랬던 내게 배우를 보고 공연을 보러 가게 되는 일이 생길 것 같다. 물론 캐릭터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별 수 없이 비슷비슷한 배역을 맡게 되겠지만, 일단 보는 것으로 뿌듯하다라고 한다면 입장료가 전혀 안 아깝지 않겠는가?



아깝지 않은 연극, 데이트를 한다면 꼭 기억해야할 연극

아직은 서먹서먹할 연애 초기에, 평소에 잘 하지 않던 문화생활을 챙겨야 하는 경우라면, 일단 내용이 재밌을 수 있는 연극을 고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다고 남는 내용없는 개그콘서트를 보는 건 좀 그렇고, 그렇다고 진지한 연극을 보는 건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 경우에 추천할 수 있는 게 내용이 좀 있으면서 재미난 연극일 것이다.

"보잉보잉"이라는 공연이 장기간 롱런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스스로 그러한 포시셔닝을 어떤 연극보다 잘 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여러 번 보는 사람은 그때마다 달라지는 출연 배우들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연극을 볼 수 있고, 처음보는 사람들은 그 내용과 재미에 웃을 수 있는 효과가 있으니까. 만약 영화였다고 하면, 같은 배우가 같은 대사로만 하는 것을 여러번 볼 수 있겠는가?

아.. 스포일러가 될 것 같은 내용은 많이 빼놓은 내용이지만, 굳이 한 마디의 내용을 전한다면, 결말 자체는 새드엔딩이 아니라는 거다. 죽고사니 할 수 있는 표현을 하기엔 연극의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충분히 빠져들고, 박수치고, 소리치며 그 내용을 재밌게만 볼 수 있으면 되는 연극이다.

앞으로도 이만큼 재미난 연극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배고픈 기회가 아닌, 배고프지 않는 직업으로서의 자리가 만들어지는 연극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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