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스 트레일(trace trail), 두근거리는 알 속에 담기는 이야기들

2011. 11. 25. 00:03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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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비스의 두 가지 모습, "실명화" 혹은 "익명화"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상륙하고 난 후에 이루어진 SNS의 문화는 이제 단순히 "글자"만을 전하는 단순한 구조에서 조금 더 차별적인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2011/01/18 - [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 인스턴트 네트워크 서비스?

사람을 끄는 초기의 SNS는 두 가지의 형태로 진화를 했다. 그 첫번째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이루며, "본인의 이름 혹은 ID"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전하는 양식이다. 그리고 사진을 조금 더 강조한 형태인 "후즈 히어"라는 어플이나 "1km"라는 어플도 등장을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형태는 "두근두근 우체통"이나 "부엉이 쪽지"처럼, "익명성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만남"을 꿈꾸는 형태로 진화를 하게 된다. 


그러나 "트위터" 등의 사용자의 경우 일방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무수히 많은 팔로워 중에 한명이 될 뿐이다. 즉, 유명한 사람과 가까이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외모가 검증된 우수한 유전자의 남자와 여자가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 안에서는 사랑을 이룬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보다는 순간의 장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두근두근 우체통"은 애초에 엽서를 보낸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했지만, SNS 서비스의 초기부터 내가 경고했었던 그대로 "음란"과 "광고"가 대세가 되며 사람들의 사용빈도가 오히려 더 줄어드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즉, 반짝인기는 그저 반짝인기로 끝났을 따름이다.


SNS, 이제는 장점의 융합을 꿈꾸다


SNS를 표방하는 서비스들은 이미 "카카오톡"을 포함한 메신저 서비스나 혹은 "맛집" 등을 선전하는 어플 등이 충분히 등장을 했다. 하지만, 냉정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어플 개발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해당 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능"을 활용하는 것인데, 단지 그냥 "네트워크"를 위한 시설만 갖춘다고 해서는 더 나아갈 것이 없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는 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져야만 비로소 "네트워크 효용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인데, 그러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였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트레이스 트레일"이라는 어플의 시도는 참신해 보인다. "알"이라는 것을 통해서 굳이 알을 깨야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던가, 아니면 지도를 통하여 본인의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알"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끔 한 것은, "지역기반 SNS"라는 모습을 강조하여 보여주고 있다.

너무 가벼운 만남만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또한 너무 붕 떠 있는 메시지 전달도 아니게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어플리케이션의 장점들을 위주로 따온 셈이다. 적어도 서울 여기저기에 올려진 알들 중에서 특징 지역에서 올려진 알들에 관심이 있다면, 그 근처의 이야기를 주로 읽을 수 있게끔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능 중에 하나는, "trace trail"이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이동 경로에 매칭되는 사람들을 저절로 알려주는 것이다. (알을 깨고 메시지를 본다는 것은 그러한 매칭의 정확성을 높인다.) 나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뭔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으면서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재가 아니던가?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안에 모여있는 사용자들을 이어줄 수 있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기존의 SNS의 장점을 모았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역시나 똑같은 단점들이 드러날 수 있기도 때문이다.


SNS, 그 진화의 끝은 어디까지 갈까?

SNS 서비스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그리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이상 그 전체 규모는 커질 것이다. 마치 새로운 밀레니엄을 기다리던 2000년대 무렵의 인터넷 채팅만큼이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단점들을 극복할 수 없다면, 2011년 현재의 채팅 서비스가 조건만남을 위한 장소로 타락되었듯, 얼마든지 사람들이 떠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 SNS를 이용한 각종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전조라고 할 수 있다.

SNS의 건전성을 높이되,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어플은 아직은 만들어지 않았다고 본다. 메시지 서비스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카카오톡"이 있었듯, 향후 등장할 SNS의 제대로 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그 때는 더더욱 스마트폰을 샀다는 것이 더 재밌어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 참고 사이트

1. 
노컷뉴스('11.11.24), "소개팅 세태 바꾸는 어플, 건전과 불건전 사이서 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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