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김민희, 김효진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 원샷 018 추억의 광고

2011. 12. 25. 17:21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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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시리즈 광고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번호가 자그마치 5개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개인휴대통신이라는 PCS가 최초로 등장했을 때, 1G아날로그 시대를 끝내고, 2G PCS가 떠올랐을 때, 011, 016, 017, 018, 019라는 5개의 통신사들을 말 그대로 광고를 물량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 속에 난리를 치던 그 광고 중에서 유독 돋보이는 광고가 있었으니, 당시의 아이콘이던 "원빈", "김민희", "김효진"이 등장하던 "원샷 018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가 바로 그것이었다.

■ 원샷 018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편




당시로서는 보기 힘든 시청자가 광고의 방향을 선정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화면 전면을 채울 018이라는 번호. 그리고 다른 광고만큼이나 언니, 동생, 누나들의 시선이 훅 가게끔 만드는 상황 설정까지. 세기말이 가까워지고 가치관이 혼란스럽던 20세기의 마지막에서 난 어떤 선택을 지지했었는지 이제는 기억마저도 많이 지워지기는 한 것 같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니 말이다.


■ 원샷 018 "잘못된 만남" 편




이 광고가 한창 런칭하고 있을 때 20대 초반이었을 사람들은 이제 다들 30대 중반이 되었을 나이다. 너무 비싸서 가질 수 없었던 핸드폰이 모든 사람들의 손에 하나씩 쥐어지기 시작한 것도 2000년대 초반이니.. 아직은 삐삐가 대세이고, 핸드폰은 터지지 않아서 답답해했을 그때.

그때의 연애 고민이란,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너무나 아날로그적이고 클래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20세기의 감성이 충만할 때 만들어진 광고답게, 광고에 등장하는 원빈이나 김민희의 감정선이 살아나는 표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10여년이란 시간 동안 변한 건 세상과 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원샷 018 "슬픈 선물" 편 



광고에서는 총 3가지의 선택이 주어진다. 친구의 친구가 나에게 대시해오는 상황에서 친구를 고를 것이냐 마음을 고를 것이냐에서부터, 두 여자 중에서 어느 여자를 택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은 쿨하게 보내줄 것이냐 아니면 붙잡을 것이냐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서 선택하게 될 선택 말이다. (나 같으면 김민희를 택하겠지만.)


지금도 광고가 드라마만큼 재미있을 때가 있다. 한 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아닌, 15초 정도 길어야 30초 정도의 한정된 시간 내에서 하나의 완결된 무언가를 전하다는 것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300페이지 짜리 소설책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때로는 10페이지 정도의 짧은 단편소설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300페이지의 소설책의 1페이지에서부터 300페이지까지 쭈욱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고 결국 많은 부분이 잊혀지지만, 15초짜리 짧은 광고는 때로는 마음 속에 깊이 무언가를 남기기도 하니까 말이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허락될 때 지나간 시간들의 기억꺼리를 다시 찾아볼 수 있어야겠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결국 지나간 시간들의 기억일 테니 말이다.



★ 참고 사이트

※ 아시아경제('11.6.4), "[아! 추억의 CF] “날 유혹하는 친구의 애인…원빈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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