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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 이야기들

[ 동영상 출처: 산업기술전문 뉴스채널('11.2.14),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 (2)

대학로 뮤지컬은 대형 기획사가 예술의 전당이나 이런 곳을 대관해서, TV에 광고를 빵빵 때려가면서 하는 뮤지컬과는 다른 소소한 매력이 있다. 소재를 보다 더 다양하게 할 수도 있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관객들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낼 수도 있다. 그런 점이 바로 공연을 보러 대학로에 가는 발걸음을 벌써 10년 넘었음에도 늘 새로울 수 있게끔 해주는 힘인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는 5가지 사랑의 이야기가 나온다. 결혼을 못한(안한 거라고 우기지만 그건 그들의 변명일 뿐이고..) 노총각과 노처녀의 이야기부터, 시대에는 조금 동떨어졌지만 같은 과 남자선배를 제압(?)하는 여자 후배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현재 20~30대가 30년 정도 후에 겪게 될 법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애초에 만들어진 태생이 대학로의 연극이었기 때문인지, 무대는 전형적인 연극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에 출입문이 있고 가운데에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약간은 허름에 보이는 "여관"에 투숙하게 되는 다섯 커플의 이야기에, 조금 아쉬웠던 것은 지금의 뮤지컬 포맷이 아니라 연극 그 자체로 보았다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아마 조금은 더 내용이 전달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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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의 이야기, 다섯개의 코스 요리 모두가 맛있을 순 없다


유명한 음식점에 가게 되더라도 그 음식들이 모두 맛있을 수는 없다. 사람이기 때문에 모두가 저마다의 편식을 하고, 이왕이면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젓가락이 한번 더 갈 수밖에 없다.
 
그런 편식을 하는 내게 있어서, 그래도 관심이 더 갔던 에피소드는 맨 처음 있었던 "노총각 노처녀"의 이야기와 "대학교 선후배"의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 속에 가장 가까웠던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라도 부부나, 이미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저기 멀리 있는 이야기 같으니까.) 그리고 이 두가지의 이야기에서 공연을 바라본 내 시각이 어느 정도 정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먼저, "노총각과 노처녀" 부분에서 그들이 말하는 그 나이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결혼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본인들만의 책임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공연을 통해서 무언가 해소된다는 것보다는, 그냥 웃어넘기는 것보다는 조금 안타깝지만 그냥 덮어둔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Love Start!"라고 되어 있는 "남자선배와 여자후배"의 이야기는 무언가 현 시점에는 맞지 않는 듯한 생각이 좀 들기도 했다. 만남이 가벼워지고 그런 가벼운 만남이 이어지는 현 세대의 모습에서 보자면, 오히려 여자후배의 "책임져"라는 말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든 건 나 뿐이었을까? 반대로 "여자선배와 남자후배"의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참신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변화하는 모습 속에 남겨질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는 1996년 연극으로 초연된 이후에, 여러 에피소드들이 추가되고 빠지면서 2009년 뮤지컬로 만들어진 버전이라고 한다. 즉,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 공연될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도 역시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새롭게 해석되고 새로운 에피소드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라는 흐름 속에서 계속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유일 것이고 말이다.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관객들의 의견을 그만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고, 오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남고,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은 더 채워질 수 있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특히나, 관객 중에서 아주머니 관객 한 분이 내내 빵 터졌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는 그 아주머니보다 훨씬 더 어린 내가 보기에도 재미가 있었다. 물론 20~30대 배우가 연기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한, 많은 여성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아내의 생일"편은,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던 남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상실의 아픔"을 먼저 보여줄 수 있다면, 지금 옆에 함께 손잡고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단지 20~30대 남녀들만의 뮤지컬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크게 보자면 단지 20~30대의 웃음만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전 연령대에 걸쳐서 공감을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보다 더 큰 뮤지컬의 장을 여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잠시잠깐 공연되었다가 사라지는 많은 작품들 속에서, 적어도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이번 뿐만 아니라 다음 공연의 시작도 기다려볼만 하지 않겠는가? 




★ 참고 사이트

1. 플레이DB,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2. 산업기술전문 뉴스채널('11.2.14),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 위드블로그 우수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

  1.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레뷰추천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즐거운 설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