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비상시대 - 석유없는 세상 그리고 우리 세대에 닥칠 여러 위기들

2012. 2. 23. 00:24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반응형


석유없는 세상을 생각이나 해본 적이 있던가?

대한민국 경제를 흔드는 큰 축에 속하는 것이 바로 원유가격이다. 원유가격이 오르게 되면 에너지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휘청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무역수지에서 수십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도 다름아닌 원자력 발전의 중지에 따른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제와 이처럼 밀접한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생각은 내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사실"은 알고 있으나, "그 관심"은 없어진 것이 유감이지만 그 역시 사실이다.

마치, 대기오염이 심해져서 처음 "산성비"라는 것을 사람들이 맞게 되었을 때 그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이, 지금 내리는 눈과 비는 모두 "산성눈"과 "산성비"임에도 둔감해진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풍경에서 늘 뿌옇게 하늘을 채우고 있는 대기오염 물질을 그냥 "그러려니"하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2012년이 되면서, 마야 달력의 마지막 해라던가, 아니면 21세기 인류 문명의 마지막이라던가 각종 종말론이 뜨겁게 달궈지던 그 순간에도 이미 석유 생산은 그 정점을 지나고 있고, 그 끝을 향해 끊임없이 바닷물이 섞인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간과하고 말았다.

"석유 생산량이 줄어들어" 원유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석유 고갈"은 하늘과 땅보다도 더 큰 차이를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아니 가장 단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만, 대기오염에 따른 "산성비"나 "기후변화"가 아닌, 숨을 쉬어야 하는 "공기가 없어진 것"과 동일한 효과를 우리에게 발생시키는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인류 재앙 가상 시나리오 - 01 석유가 사라진다면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고,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탈 것이다 
◎ 지구에 있던 재생 불가능한 석유의 총량은 인류가 이용하기 이전에 약 2조 배럴이었다. 19세기 중반 이후로, 세계는 그 중 절반인 1조 배럴 정도를 태워 없앴는데, 이는 얻어내기 가장 쉽고 질이 가장 좋은 액체 석유였다. 남은 절반 중에서 얻어내기 가장 어렵고 질이 가장 나쁜 액체 석유, 그리고 반고체 및 고체 상태의 석유가 있다.

◎ 세계 전체의 석유 발견은 1964년에 정점에 도달한 뒤로 줄곧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 석유 사용률은 1950년 이후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세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율은 우리의 석유 사용률과 같은 추세를 보였다(석유 때문에 인구 폭발이 가능했던 것이다).

◎ 세계는 지금 한 해 270억 배럴의 석유를 사용하고 있다. 만일 지금의 비용율과 생산율로 남아 있는 1조 배럴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뽑아낼 수 있다면(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남은 석유의 총량은 37년이면 바닥날 것이다.


지구상에서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인간들을 부양할 수 있는 것은 1550년대 부근의 5억명 정도로 추정이 된다. 1900년에 15억으로 인류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로소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 인류의 수는 대락 69억명이다. 즉, 인구를 대략 70억명으로 잡았을 때, 1/14로 인구가 감소해야 비로소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음을 뜻한다. 14명 중에 1명 꼴로 살아남을 수 있는 "석유고갈" 이후의 지구상의 인류의 운명이라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종말론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그것도 100% 실현될 수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사실이라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석유고갈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각종 경제지표를 포함한 통계예측이 다 지금과 같은 "무한한 공급"이라고 생각하는 석유 생산을 기본 전제로 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200년 뒤에 인구가 2배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현재 만들어지는 석유 제품들과 그로 인한 의료기술 및 인류의 문명적 산물들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의 예측으로 석유의 생산은 마지막 남아 있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 석유까지 뽑아냈을 때 고작 채 30년이 되지 않는다. 즉, 2040년이 된다면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남아있지 않는 셈이 된다는 거다. 과연 언제까지 우리가 이러한 장밋빛 환상 속에서 당면한 종말의 상황을 무시할 수 있을까?


아직도 대체 에너지의 환상에 목을 매니?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체 에너지"의 생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첫째, 석유는 그 자체가 "에너지"이자 "소재"라는 사실이다. 단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제품들의 주된 "원료"라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는 칫솔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공산품에 이르까지 석유라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겠는가?

둘째, 지금 개발하고 있는 "대체에너지"라는 것은 이른바 "석유기반 산업"에서야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는 것도 대농장 체제에서 석유가 들어가는 각종 트랙터를 비롯한 비료 등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이고, 태양열이라는 것도 그 태양열 웨이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석유가 투입되는 공장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그 어떤 대체에너지도 석유만큼의 저렴한 비용으로 그만큼의 열량을 만들어내거나 효용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억년의 태양에너지가 녹아 원유라는 에너지가 된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지구상의 기술로는 그만큼의 효율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즉, 그 비용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금처럼 차를 끌고 다니거나 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환상은 그저 우리가 이론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타임머신"과 마찬가지로 이상 속에서나 꿈꿀 수 있다는 것임을 우리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류의 향후 40년의 앞날은 수월하지 않고, 어쩌면 인류사에서 가장 험난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류가 1/14로 줄어야만 하는 경우이니 말이다.

그 조차도 현재와 같은 의료기술은 누릴 수가 없음을 감안할 때, 전염병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그런 인류의 인구수 감소는 비약적으로 빨리 진행될 수도 있고, 인구 감소가 아닌 인류 절멸이라는 모습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미리 내다본 슬픈 카산드라의 운명처럼

그리스신화에 트로이 전쟁에 대한 부분을 보면, 트로이의 앞날을 미리 내다보고 목마를 경계하라고 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카산드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의 문명이 채 40년을 존속할 수 없다는 명확한 사실 속에서, 우리들은 100년, 200년 후를 생각하며 현재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에너지를 지금처럼 흥청망청 써대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아니 어찌보면, 인류사에서 1900년 이후의 약 100년이라는 시간은 지구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마지막 빛을 내는 풍경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구의 중력에 끌려 들어온 별똥별이 결국 지구 대기에 환한 빛을 내고 결국 타들어가 없어지듯이, 인류사의 한 정점을 찍고 결국 타들어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인류가 이러한 슬픈 시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아마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살아갔을 때의 그런 모습들을 그들의 자손들에게 말로서 전하겠지. 그 전에 생을 끝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그들의 생의 마지막에 감사할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산 자들이 죽은 자들을 부러워 하는 시대"가 될 지 모르니까 말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지금 2012년 만 못한 시기가 될 것이다.


내 나이 60세가 되었을 때, 내 끈질긴 생명력이 그 삶을 마치지 못하고, 경제가 붕괴된 대한민국의 땅 안에서 수십년 전에 버려졌을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있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미래는 지금 살아있는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할 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물론 운이 좋다면, 그나마 부족한 식량 속에서 굶주려가면서도 땅을 일구어 식량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부디 살아남으라, 그래서 그 안에서 탐욕스러웠던 인류의 오늘의 모습을 부디 반복하지 않도록(반복하고 싶어도 그럴 수조차 없겠지만), 미래의 인류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부디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말이다.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류의 마지막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꿈과 같은 상상일 것이다. 저것들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역시나 석유가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참고 사이트

※ 천지일보('11.9.29), "[신간] 장기비상시대"
※ 네이버캐스트 다큐사이언스, "석유고갈



반응형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ushroomprincess.tistory.com BlogIcon 버섯공주2012.02.23 01:17 신고

    새벽에 들어와 봤는데 1빠 놀이해야 될 것만 같아요. 댓글 1등! ㅎㅎ
    날카로운 글 너무 잘 봤습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2012.02.23 01:21 신고

    석유가 너무 흔해서.. 석유가 없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잘 안됩니다..
    진짜 낙타를 타는 일이 나올지.. 어떤 새로운 대체재가 나올지..
    앞으로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kingo.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2012.02.23 05:39 신고

    빠른 시간 안에 환경에너지 개발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

  • 프로필사진
    자유투자자2012.02.23 15:46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레뷰추천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logmania.tistory.com BlogIcon ILoveCinemusic2012.02.23 22:03 신고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영화보면 위기는 진화를 시킨다고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죠.
    위기가 오기 전에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어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갔으면 좋겠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2012.02.25 19:32 신고

      전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개발할 수 있겠지만, 원료를 대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거 같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kimstreasure.tistory.com BlogIcon Zoom-in2012.02.24 14:38 신고

    비관적인 주장이지만 지구인에게 무한 경고를 하고 있네요.
    앞으로의 과학 기술이 37년안에 비용대비 효과적인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