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 - 가능성의 릴레이, SK텔레콤 CF

2012. 8. 19. 01:07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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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꿈꾸고 기술은 이룬다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현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멀리 있는 사람들과 내가 이동하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내가 어렸을 땐 상상하기 어려웠고, TV화면이나 인터넷이라는 것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내가 어렸을 때는 단지 꿈으로만 존재했을 편리함을 지금 나는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서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상당부분 파괴되기도 했다. 약속을 정하고 약속장소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기다리는 모습이 사라졌으며, 오늘 사랑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가 그녀 혹은 그에게 도착할 그 며칠 동안의 설레임이 사라졌다. 우리가 설레임 혹은 초조함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 그 "기다림의 행복"이 우리 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기술은 사람이 꿈꾸던 것을 이루어냈지만, 그런 기술로 인하여 어쩌면 사람들은 꿈꾸던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 SK텔레콤, 가능성의 릴레이 CF







사람에서 기술로, 다시 사람으로

하지만 아직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남아있다. 바깥의 더운 기운과 찬 기운을 막아주던 유리창이 아침을 깨워주는 시계가 될 수 있으며, 세수를 하러 들어간 화장실의 거울이 나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준다. 장기간 입원해야 했던 아이들에게 교실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이역만리 외국에서도 당신의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바로 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볼 수 있었던 밤하늘의 별자리를 그리며 이야기를 전해줄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늘 "편리함"을 먼저 생각해왔지만, 아날로그 정서를 파괴하여 얻어지는 "디지털"이 아닌, 우리 마음 속의 아날로그적인 정서에 충분히 교감하면서도 보다 더 발전하는 기술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기다림 없이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가 꿈꾸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기술"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지향점이 아니겠는가?


가능성의 릴레이, 꿈꿔온 것을 이루고 다시 꿈꾸다

"기술"이 단지 "기술"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람을 향할 수 있을 때에야 이제는 진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차가운 "기술"에 속하는 IT 기업이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이미지 광고를 잘 만들곤 하는 것은 아마 기업 내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이 아닐까?

단지 기술의 "발전"이나 "편리함"이 아니라, 익숙한 것에 대한 정서적인 교감도 충분히 고려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순한 편리함만 놓고 보자면 "전자책"이 훨씬 더 편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일이면 서점가에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것은 결국 익숙하게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던 그날의 습관들이 아직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오늘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우리 세대가 꿈꿔왔던 세상이라면, 지금의 이 모습을 누리고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꿈꾸는 것이 이루어질 다음 세상에서는 어떤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실현될지를 짐짓 기대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가능성의 릴레이"라는 카피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광고가 전할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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