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로또 한 장, 구매비용의 42%는 기부에 사용된다

2012. 9. 8. 16:42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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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그것은 행운만큼이나 "나눔"을 함께하는 것

경제의 성장력이 둔화되어 월급만 모아서는 부자가 될 방법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고, 그 마지막 방법이었던 교육만저도 신분상승의 길이 될 수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는 이때, 복권은 평범한 서민들이 꿈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1등 당첨금은 수십억원에 이르고, 2등은 수천만원, 그리고 3등은 백수십만원 만원에 이르는 복권의 당첨금은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담은 서민들의 작은 돈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닐 것이다.

다만, 1등, 2등은 번호가 6개를 맞춘 셈이고, 3등은 번호를 5개나 맞췄는데, 금액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배분율과 당첨자의 수에 따른 것이다. 즉, 4등과 5등의 당첨금은 각각 5만원과 5,000원으로 고정되어 있고 3등은 4, 5등 당첨금을 제외한 12.5%를 당첨자들이 나눠갖고, 2등 역시 4, 5등 당첨금의 12.5%를 당첨자들이 나눠갖는다. 그리고 1등은 4, 5등 당첨금의 75%를 당첨자들이 나눠갖는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구매한 로또 비용 대비로 많은 당첨금이기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로또의 정식 이름은 "나눔로또"라고 한다. 복권판매기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운"일 지 모르는 당첨금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로또복권 1장의 가격은 1000원, 그 중에 500원이 당첨금 용도로 사용되고, 사업비 80원을 뺀, 420원(42%)이 복권기금으로 활용이 된다. 사람들이 보통 로또를 5게임씩 산다고 했을 때, 2,100원을 "기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가끔 식품이나 의류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하기 위해서, 물건을 사게되면 아프리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금 일부를 적립한다고 하곤 한다. 하지만, 그 적립의 비율이 과연 매출액 대비 42%까지 높은 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마 그 정도로 높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매출액 대비 기업이익률 자체가 42%에 이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을 투명하게만 사용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서민이 서민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 로또일 수 있다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내 지갑에서 매주 2,100원을 기부하라고 한다면 선뜻 나서기 힘들지만, 매주 5,000원 어치의 로또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로또만이 방법인 세상은, 하지만 슬픈 세상이란 거


로또를 사는 사람들이 모두가 다 "로또"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민이 성공하기 위해서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로또"라고 한다면, 그건 어찌 보면 슬픈 일일 수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가를 받는 제 1 척도는 역시나 "자본"일 수밖에 없지만, 그 편중된 배치는 결국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확률적 기적(?)"을 노릴 수밖에 없게끔 사람들을 몰아가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눔로또가 "행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나눔"을 강조하려고 했던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행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고 있음에도, 애써 감추려 들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복권을 판매하는 곳에 가보면, 나이 지긋한 분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갖은 이유를 가지고 복권을 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특히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로또를 사면서 가지는 마음 자체는 현격하게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연륜을 깊게 쌓으셨을 그 노인분들이 로또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끔 하는 세상, 그리고 아직 꿈과 열정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만도 바쁠 젊은 사람들이 로또를 살 수밖에 없게끔 하는 세상.. 이런 세상이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나 역시도 이번 주에도 내 지갑 속에는 로또가 들어있고, 복권을 추첨하는 것을 눈여겨 보지는 않더라도, 뒤늦게나마 인터넷 블로그나 뉴스기사를 통해서 로또 번호를 맞춰볼 것이다. 흘려지나가듯 로또가 당첨되면 무엇을 할까?라고 잠시나마 허황된 생각을 하면서, 정신없는 일상의 시간을 잠시 잊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잠깐이고, 그냥 재미와 나눔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로또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그게 더 나은 세상이 아닐까? 세상은 조금씩은 더 나아져야 하지만, 아직은 그러기엔 쉽지 않은 거 같다.





★ 참고 사이트

1. MK뉴스('12.09.08), "꽝된 로또 내돈 5천원 어디로 가나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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