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가 만든 단편, 라 루나 - 아이의 상상력을 그려낸 아름다운 동화

2013. 1. 3. 00:20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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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상상력을 마주치는 순간의 감동

옛날 아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이 제일 무서웠다는데.. 지금은 과연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아니, 어쩌면 호환(호랑이에게 당하는 재앙)이나 마마(천연두)를 제대로 그 뜻이나 아는 아이들이 있기나 할까? 호랑이가 멸종한 자연과 천연두를 거의 극복한 의학기술, 그리고 종전 60년에 달하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이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동심"인 것이며, 동심에서 만들어지는 "상상력"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세상의 퍽퍽한 룰을 알아갈 수록 삶의 여유가 없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미국 픽사와 디즈니가 함께 만든 "라 루나(La luna)"라는 7분짜리 단편은, 그런 우리에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상상력 하나를 덩그러니 던져준다. 마치 처음부터 그러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믐달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태양과 달의 위치에 따른 그림자가 아니라, 연못 한 가운데까지 노를 저어간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함께 그믐달을 만들고 돌아오는 이 단편 영화의 내용은 그걸 보고 있는 내내 마음 속에 무언가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했다.

물론, 내가 배운 어줍짢은 지식으로 정-반-합이라는 문학적인 분석의 잣대를 드리울 수도 있었겠지만, 동화는 그냥 동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동화스럽지 않겠는가? 적어도 그 대상이 아이를 대상으로 하던, 어른을 대상으로 하던 말이다.


상상력의 원천은 동심, 그 동심의 날개를 달아주자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학습지가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는 한숨이 나온다. 창의력의 원천은 상상력이며, 그 상상력의 원천은 바로 "동심"이기 때문이다. 조기 교육의 파고 속에서 "동심"이 갖춰지는 것을 철저하게 파괴당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과연 우리가 창의력을 기대한다면.. 그건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다만, 현실의 경쟁에서 계량할 수 없는 "창의력"보다는 영어 한 마디 더 잘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영어 공부할 시간에 꿈을 꾸고 있으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니,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적어도 학부모라는 이익집단은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자기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학부모라면 말이다.

모든 아이가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디 학부모의 생각이 먼저 좀 깨쳐서, 아이가 창의성 있는 동심을 발현할 때 부디 그냥 넘어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어쩌면 그 아이의 그 헛되어 보이는 동심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수 있는 원천기술의 발판이 될 터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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