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내일이 아닌 사람의 내일을 존중하는 것, 의미가 멋진 현대증권 CF

2013. 1. 20. 21:42프로메테우스/나만의 생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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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내일이 아닌, 사람의 내일을 존중하는 것

돈이 있어야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존재이유인 기업에서 내세운 "돈의 내일이 아닌, 사람의 내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내세운다면? 어찌보면 이율배반적인 명제일 수밖에 없는 그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그랬으면 하는 "희망"이나 "바램"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진 실력과 능력이 모두 "자본"으로 환원되고, 그 본연의 가치는 그저 머리 속에서나 웅얼거리며 전해지지 않는 현실을 놓고 본다면, "우리는 그러하겠다!"라고 선언하는 저들의 시도가 설혹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선 시선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적어도 그런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실현될 수는 없어도 잊어서는 안되는 가장 큰 가치, 사람

그 어떤 사상이나 철학, 그리고 이데올로기도 그 근간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욕하는 "자본주의"도 사람의 노력을 보상하기 위한 부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고, 이미 구시대의 산물이 된 "사회주의"도 사실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종교나 철학이나 모두 "사람의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것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고도화된 자본주의에서는 돈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돈이 부리는 게 사람이 되어버렸다. 왜 돈을 모아야 하는데, 돈을 불려야 하는지.. 그것이 사람의 어떤 가치를 위한 부분이 아니라, 일단 돈이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사회의 흐름에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거대한 밴드웨건(bandwagon effect)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욕하던 기업이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식을 제시한다면? "돈의 내일이 아닌 사람의 내일을 생각하라"고 우리를 다그친다면 그건 어쩌면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니겠는가?

자본주의 하에서 자본을 버리라, 혹은 자본을 취하지 말라고 하면 그건 미친 사람에 가깝다. 우리는 공기 중의 신선한 산소를 흡입하여 생존할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산소를 들이키지 말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본의 효용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다만 그것에 함몰되지는 말자는 것. 그것이 그나마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겠는가.

적어도 옳은 말만을 읊조리고, 공감이 안되는 내용만을 전하는 흔한 공익광고보다도, 오히려 이 한편의 광고가 공감이 되는 것은, 그만큼 내가 자본주의의 삶에 안주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잃어버리고 있었던 생각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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