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에 일침하는 16살 학생의 개념 탑재 답변

2013. 10. 5. 22:04세상보기/조금 더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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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김치녀에 제대로된 개념을 탑재시켜라!



왜 남자가 고달픈데요? 정말 기가 막히네요.
댁이 애기를 낳아요? 그 힘든 집안 살림을 해요?
시부모를 봉양을 해요? 아침밥을 한 번 지어요? 빨래를 해요? 시장을 봐요? 화장실 청소를 해요? 1년에 5~6차례 시댁가서 개 같이 노예처럼 일을 해요?
도대체 남자들이 뭘 하는데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잖아요?
근데도 힘들어요?
하여튼 요즘 남자들은 고생이란 걸 모르고 자라서... 조금만 힘들면 그냥.
 


명절이면, 아니 이젠 명절이고 언제고 늘상 들려오는 신세한탄글. 그 핵심은 그냥 "여자니까 힘들다"라는 거다. 가전제품을 포함하여 생활 수준이 과거보다 놀랍도록 향상되었고, 여자들의 권리행사를 막고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모두 철폐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항상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진 "김치녀"가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를 한다. 그녀들의 기본 생각에는 "남자는 편하다", "남자는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16살 학생이 답변 드립니다.

당신이 한 헛소리

1. 댁이 애기를 낳아요? / 이런 말씀을 하시려면 당신은 지금 자녀가 있거나, 임신중이거나, 아이를 낳을 계획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겁니다.

애기 낳는 것. 물론 힘들죠. 낳기 전에는 그 큰 고통을 생각하면 무섭죠. 하지만 강간 당해서 애 낳는 거 아니잖습니까?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의 결실이 당신의 자녀인데, 말을 그 따위로 하면 안 되죠. 애기 낳는 거 싫으면 피임도구 똑바로 사용하시던가요. 애 낳은 게 그렇게 억울해요? 그게 억울하다면 당신은 개만도 못한 겁니다. 하찮은 미물도 자기 자식 낳는 것이 억울하다고 하지는 않거든요.

2. 그 힘든 집안 살림을 해요? / 아침밥을 지어요, 빨래를 해요, 시장을 봐요, 화장실 청소를 해요 포함임.

그 힘든 집안 살림이 남자가 하는 일보다 몇천만배 힘든가요? 오히려 남자가 하는 일이 더 힘들어요. (남자가 하는 일이라고 해서 다소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근무 활동으로 정정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가사 노동은 대학교 졸업에 토익, 토플, 각종 자격증을 따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사지가 멀쩡하고 정상적인 지능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초등학교도 안 나오고 할 수 있는 일인거죠. (고로 당신의 사지가 멀쩡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근무 활동보다 몇천만배 힘들 수 없다가 답이네요.)

이렇게 말씀하신 거 보면 당신이 보기에 당신 남편분께서 쉽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당신 남편은 일을 굉장히 잘 하는 겁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그 일을 능숙하게 간단하게 쉽게 처리할 수록 훨씬 일을 잘한다는 거죠.

밥 짓는 것도 물만 잘 맞추고 버튼만 몇 번 누르면 할 수 있는 일이고, 빨래도 그냥 넣어만 두고 세제의 양만 조절하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일인데, 이게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쉽지 않을까요? 뭐 아궁이에 불때서 밥짓는 집안이면 많이 힘들 수 있겠네요.

3. 시부모 봉양

이 부분은 남편과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내어 서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간단한 해결책이 안 되는 이유는 첫번째, 여자가 순종적이다. 두번째, 여자가 배운 것이 없고 무능해서 남편의 결정에 반대를 할 수 없다. 반대를 해도 적당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세번째, 가부장적인 가풍. 네번째, 남편의 성질이 더러운 경우.

당신이 쓴 글을 보아하니 첫번째는 절대로 해당이 안될 것 같군요. 두번째는 최대한 독서를 많이 하셔야 됩니다. 세번째는 당신의 평소 생활에 따라 가풍이 바뀔 수 있어요. 네번째는 방법이 없어요. 유유상종이라고 하죠. 끼리끼리 모이는 겁니다.

4. 1년에 5~6차례 개같이 노예처럼 일을 한다

(정말 개 같이 일을 한다면) 이것은 당신이 시댁에게 굉장히 밉상인 거에요. 당신의 평소 행동의 결실입니다. 그리고 정말 개 같이 노예같이 일해보지 않으셨으면 그 따위 과장법 쓰지 마십시오. 설거지하고 전 뒤집고, 동그랑땡 만들고, 차례상 차리고, 밥상 차리는 게 개 같이 노예처럼 일하는 거라고 누가 그래요? 피해의식이 뼛속까지 쩔어있네요.


마지막으로 아줌마는 16살 학생이 보기에도 하찮아 보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랑 살고 있습니다. 밥은 제가 짓고 빨래 제가 하고, 가끔 장도 보고.. 이때마다 드는 생각이 뭔지 아십니까? 힘들다가 아닌 귀찮다입니다. 귀찮은게 노예같이 일하는 거라면 공부하는 학생들은 벌써 다 손목 긋고 죽었어야죠. 이렇게 가사노동을 하면서도 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가사 노동은 힘든 게 아니에요. 귀찮은 거지.

아직도 가사 노동이 근무 활동보다 몇천만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 당신 주제에 남편보다 더 많이 벌어올 수 있나 생각해 보세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개념이 제대로 탑재되어 있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 2013년이니까, 이 글을 쓴 학생은 18살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부디 이 개념을 잊지 않기를..

가사 노동의 가치를 낮춰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사 노동이 힘든 기본적인 이유는 "귀찮음의 반복"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방을 청소하고 정리하고.. 기본적인 인간의 활동이 엔트로피라는 불확실함을 높이는 것으로 이뤄진다고 하면, 가사 노동이라는 것은 그 흐트러지고 높아진 엔트로피를 다시금 정리/정돈하는 것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한 겨울에 빨래를 하기 위해서 냇가의 얼음을 깨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옷감을 다듬기 위해서 방망이를 마구 두들겨야 하는 때도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직원들을 무한한 야근의 바다에 빠뜨리기 때문에, 사실 집에서 밥을 차려먹는 횟수 자체도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맞다.

아이를 낳는 행위나 가사 노동 등을 통해서 얻어지는 무한한 경제적 이득(취집 등)은 노리면서도 그것에서 올 수 있는 마이너스적인 요소를 모두 받지 않으려하는 것이 전형적인 김치녀의 이중성이 아니겠는가? 물론 김치녀가 대한민국 전체 모든 여성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김치녀"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무방한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만은 부인하지 못한 것이다.

일부 진화의 측면에서 능력있는 수컷을 만나 쉽게 살려고 하는 과거 원시인들의 암컷 본능이 남아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남녀평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그러한 암컷 본능이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들 스스로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보면 남녀 평등이라는 방향성에 있어서, 이러한 "김치녀"의 모습이 세상의 변화에 역행하고 있는 가장 악질적인 "반동현상"인지도 모른다. 쉽게 쉽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과거 가부장제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었던 과거 여자들의 성향을 놓고 보자면 남녀평등이라는 것은 먹고 놀고 싶은 여자에게 "노동을 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으니까.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그 변한 세상의 기본적인 양상은 "성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자니까 무엇을 해야 하고, 여자니까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성별의 구분은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로 구분되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구분을 지을 필요가 없게끔 한 것이다. 

가사 노동이 힘들다면, 차라리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면 된다. 그래서 그 돈으로 다른 사람을 고용하면 되는 것이다. 시장경제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시장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생각을 해야지, 그저 "귀찮은 것"을 "힘들다"라고만 투덜거려서야 무엇이 바뀌겠는가?

2011년보다 2년이나 세상이 더 바뀌었다면 바뀐 대한민국에서 이제는 정말 저런 "김치녀"스러운 여자들을 대한민국에서 멸종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깨어나 있는 생각만이 잘못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꾸어낼 수가 있다. 스스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매서운 논리의 회초리로 내려칠 때, 비로소 세상의 생각이 건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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